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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지지자 결집으로 김기현 당선. 이준석계 모두 탈락

윤지호 기자 | 기사입력 2023/03/08 [21:17]

尹 지지자 결집으로 김기현 당선. 이준석계 모두 탈락

윤지호 기자 | 입력 : 2023/03/08 [21:17]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은 역시 '어대현(어차피 대표는 김기현)'이었다. 55.1%에 달하는 역대 최대 투표율을 놓고 이준석계 등은 '침묵하던 당원들의 반란'이라고 주장했으나 윤석열 대통령 적극 지지층의 결집이었음이 확인된 셈이다. 윤 대통령은 친윤 김기현 후보의 당선으로 사실상 당권 장악에 성공하면서, 내년 총선까지 거침없이 독주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8일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1만여명의 당원이 운집한 가운데 개최된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후보가 52.9% 득표로 과반 득표에 성공, 결선투표 없이 당대표로 선출됐다. 이어 안철수 23.4%, 천하람 15.0%, 황교안 8.7% 순이었다. 청년최고위원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려온 친윤 장예찬 후보가 됐다. 최고위원 역시 김재원·김병민·조수진·태영호 등 친윤 후보들이 싹쓸이했다. 이준석계인 '천아용인(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은 모두 탈락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직접 나서 연일 윤 대통령을 비난하는 공세를 편 것이 '천아용인'에겐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 양상이다. 당원들 다수가 조기 전당대회를 야기한 이 전 대표의 행태에 강한 반감을 갖고 있음이 이번에 재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로써 향후 총선 공천 과정 등에 이 전 대표의 영향력은 급감할 것이란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선거운동 초반 '윤안연대' 발언에 대통령실이 격노하자 침묵모드로 접어들었던 안철수 후보는 열세를 뒤집기 위해 당원 투표가 거의 끝난 전날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을 공수처에 고발하고 황교안 후보와 연대해 용산과 극한 대립각을 세웠으나 별무성과였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공격을 하려면 일찍부터 해야지. 그걸 버스 지나간 다음에 손 흔들면 뭐 해요? 그분은 그게 좀 장점이야"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어 "뭐 45% 투표 끝난 다음에 황교안 후보하고 함께 김기현 사퇴하라, 단톡방에 올렸던 청와대 행정관 문제 삼아서 시민사회수석을 고발하는 것은 잘한 일이지만 너무 늦었다, 이거죠"라고 덧붙였다.  

 
친윤계 싹쓸이 승리와 관련,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향후 당정 관계는 잘 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전당대회는 원래 시끄러운데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고소 고발이 난무했다. 이럴 경우 내분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지도부가 이것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극복할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기현 대표는 철저하게 관리형 대표가 될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은 최소한으로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야당에서 김 후보 의혹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할 것이고, 공천에 불만을 가진 분들이 이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할 가능성이 커 총선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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