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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먹지 않아도 되는 해

용석준 기자 | 기사입력 2023/03/01 [11:02]

나이먹지 않아도 되는 해

용석준 기자 | 입력 : 2023/03/01 [11:02]

  © 석도익 소설가


오고와서 끝이 없고, 가고 가서 끝이 없이 오고 가는 기간을 세월(歲月)이라 하지만 세(歲 년)월(月 달)은 시(時)와 분(分)을 주로 가리키는 시간보다는 큰 단위이다. 

 
끊임없이 오고가는 세월 속에 사람이나 생물이 나서 살아온 햇수를 세는 나이 단위는 연령(齡)으로 돌, 살, 세(歲)라고 한다.

 
지구의 공전주기와 대응하여 사람도 나이라는 나이테가 하나씩 더해야 하는 새해를 어릴 때는 무척이나 좋아했었는데, 누구나 나이를 더해갈수록 가는 해를 아쉬워하게 된다. 

 
나이는 누구에게나 망설임 없이 쉽게 말할 수 없는 것이, 어떤 이는 나이가 많아서 걱정이고, 누구는 어려서 불만일수도 있다. 그런 것 중에 가장 큰 이유는 나이에 따라 해야 할 역할이 암묵적으로 너무도 분명하게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어릴 때는 그 나이에 해서는 안 될 것들이 너무 많아서 나이를 먹길 바라고, 나이가 많이 들어서는 나이 때문에 할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아 낙심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젊을 때엔 지나치게 자신이 어린 것 같다고 생각하고, 나이가 들어서는 지나치게 늙어 버렸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미리 포기하는 게 많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어려서는 '더 있다가 나이 들면 해야겠다는 “나이가 들면” 과  “이 나이에 무슨.” 생각으로 섣불리 일을 시작하기 힘들다. 나이가 어느 연령대에 있든지 모든 사람들에게 커다란 한계이자 장벽이 아닐 수 없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만(滿) 나이를 사용하지만, 동아시아의 일부 국가와 우리나라에서는 세는나이를 함께 사용한다. 세는 나이란 태어나면 바로 1살이 되고 새해가 되면 1살씩 추가되는 것을 말하는데 12월 말에 태어난 아이는 불과 며칠 사이에 새해가 되면 2살이 되는 것이라 억울한 나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세는나이를 쓰는 나라에서는 나이에 따른 서열 의식이 강하게 나타나기도 하는데 나이간격에 따라 친구가 될 수 있고, 형뻘과 아저씨뻘 부모 대 할아버지대로 나누어지기 때문이며 따라서 소통하는 언어도 이에 해당하는 존칭어를 맞추어 써야한다. 

 
참고로 나이에 따른 시기 구분은 만 나이 기준 0~6세는 유년기, 7~18세는 소년기, 19~32세는 청년기, 33~44세는 장년기, 45~64세는 중년기, 65세 이상을 노년기라 칭하고 있다. 

 
올해는 나이가 무거워지는 것이 달갑지 않은 사람들을 위하여 반가운 소식으로 나이를 먹지 않아도 되는 한해가 될 것이란다. 

 
정부에서는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써오던 세는 나이와 연 나이(법적나이)를 모두 사법관계와 행정 분야에서 만 나이를 사용하게 하는 “민정재정안과 행정기본법”을 개정해 2023년 6월 28일부터 만나이 사용이 공식화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세는 나이로 나이를 덤으로 먹었던 사람도 태어나자마자 1살이 되지 않고 첫돌생일이 되어야 1살이 되는 만나이로 공평하게 통일이 되니 올해는 억울한 나이가 에누리 되며, 1살 더 먹지 않아도 되는 넉넉한 한해가 될 것이다. 이를 기회로 흘러가는 세월을 잡을 수 가 없다며 아쉬워 할 것이 아니라, 나보다 앞서가던 내 나이를 올해부터는 내 뒤에서 천천히 따라오게 되었으니 세월은 가는 것이 아니라 세월은 오는 것이라 생각하며 끝임 없이 찾아오는 세월을 기쁘게 맞이하여 즐겁게 살아가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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