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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복작가에세이 13] 물(水)과 불(火) [2]

용석준 기자 | 기사입력 2023/01/10 [10:12]

[홍진복작가에세이 13] 물(水)과 불(火) [2]

용석준 기자 | 입력 : 2023/01/10 [10:12]

     물과 불의 성질

 


 

물의 성질은 유동성, 투명성, 흡수성이다. 불의 성질은 인화성, 의존성, 소멸성이다.

 

이와 같은 성질을 며느리와 관련지어 보자. 물 같은 며느리가 집안에 들어오면 흡수성 때문에 가족모두가 좋아한다. 집안이 화목해진다는 뜻이다. 불같은 며느리가 들어오면 손자를 낳아 대를 잇고 집안이 크게 번창한다는 뜻이 있다고 좋아 했다.

 

한의학에서는 우리 몸의 건강상태를 배는 따듯하고 가슴은 서늘하고 머리는 차서 찬 기운과 더운 기운이 잘 순환해야 건강하다고 한다. 그런데 젊은 여자들의 上依 길이가 짧아 배꼽이 나오는 옷을 보게 되는데 건강상으로는 좋은 것은 아니다. 평소 배를 따듯하게 하고 머리는 차게 해서 건강한 몸이 되도록 해야겠다.

 

우리 온돌방구조는 아랫목은 뜨끈뜨끈하고 위로 갈수록 서늘해서 건강상 좋은 구조로 되어있다. 온돌은 구들장으로 되어있는데 열이 높다하여 高熱이 되었고 구들을 사용하는 민족이라는 뜻의 고려를 국호로 사용한 것이 오늘의 코레아(korea)로 부르게 된 것이다. 많은 나라에서는 꼬레아로 부르는데 미국 일본 등 몇 나라에서만 코리아로 부르기 때문에 미국을 따라주다 보니 코리아라고 하게 되었다.

 

우리 몸을 음양오행 火,水,木,金,土와 오장오부를 관련지어보면 다음과 같다.

 

오장 - 오부

 

화(火) 심장-소장 

수(水) 신장-방광 

목(木) 간장-담낭 

금(金) 폐장-대장 

토(土) 비장-위장으로 되어 있다.

 

풍수지리 측면에서 물과 불의 관계를 알아보자.

 

풍수지리란 바람과 물과 땅의 관계가 어떻게 우리생활에 영향을 주는지에 관심을 갖는 영역이다.

 

집을 지을 때는 背山臨水라하여 地勢가 뒤로는 산을 등지고 앞에는 물이 있으면 좋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에는 아파트에 사는 현실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이야기다.

 

잠자리에 수맥이 지나가면 몸에 병이 생긴다고 해서 요 밑에 은박지를 깔면 예방된다고도 한다. 또 물과 불은 가까이 있으면 좋지 않다고 한다. 특히 부엌에서 싱크대와 가스나 인덕션은 거리를 두는 게 좋다고 한다.

 

물은 우리 몸에 면역력을 키우는데 중요하다. 물은 호흡, 땀, 소변 등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되는데 배출량만큼 보충해 주어야 한다. 보충되는 물의 양은 하루 보통 2L 정도가 좋다고 한다. 소변의 색깔을 보고 적당량을 마시면 된다.

 

물의 모양을 물방울로 착각해서 둥글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보통 물은 사각형으로 각도는 95도 정도 된다. 몸에 좋다는 프랑스에서 만들었다는 에비앙은 105도다. 보통 물보다는 흡수가 잘 되는 건 사실이다. 최근에 러시아에서 과학적으로 만들었다는 물은 115도라고 한다. 일본에서 많이 실험되고 입증된바 있는 물에다 '사랑한다'. '예쁘다'는 말을 하면 육각수가 된다고 한다. 육각수는 130도가 되니까 물맛도 좋고 우리 몸에 흡수도 잘 된다고 할 수 있다. 꽃에다 사랑한다고 말하면 꽃에 있는 수분이 육각수가 되기 때문에 꽃이 싱싱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불의 발견으로 화식(火食=死食)을 하게 되었다. 우리는 나물도 삶아서 먹는 경우가 많은데 서양인은 야채샐러드에 부드러운 스프를 먹은 다음에 곡물을 먹는 것은 좋은 식습관이다.

 

생식은 흡수가 잘 되지 않으므로 노인이나 한창 자라는 청소년기에는 좋지 않다. 생식은 과일 (사과나 바나나)이나 견과류(잣이나 호두)가 좋다. 견과류에는 비타민D가 많아 척추나 골다공증에 좋다고 한다.

 

화식과 관련해 어른들이 밥을 먹고 나면 누룽지를 드리는데 누룽지가 소회가 잘되기 때문이다. 쌀이나 누룽지나 같은 탄수화물이지만 누는 과정에서 소화를 잘 시키는 물질로 바뀐다고 한다. 노인이 되면 소화기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얼마나 지혜로운가?

 

물은 아래로 내려가는 성질이 있다. 또 물은 낮은 곳을 채우면서 흘러간다. 물은 담는 그릇의 모양이 달라진다. 老子는 인간수양으로 流水七德을 말씀하면서 물에서 겸손과 배려 등을 배우라고 하였다.

 

물로 만든 술은 윗사람이 따라주는 걸 받아먹어야 한다. 그래서 경주 포석정에서는 옛날 임금과 신하들이 모여 연회를 하면서 술을 나눌 때 임금이 표주박으로 술을 따라 물길에 놓으면 신하는 술을 받아 마신다. 그런데 사극에 보면 신하가 왕건에게 '임금님도 한잔 받으시죠'. 하며 술을 따르는 장면이 나오는데 잘못된 모습이다.

 

 



불은 위로 올라가는 성질이 있다. 그래서 담뱃불은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담뱃불을 붙여주는 게 이치에 맞다.

 

불은 활활 타다가도 의존성 때문에 인화물질이 없으면 불은 없어진다. 하지만 물은 환경에 따라 그 형태가 물과 얼음 수증기로 바뀔 뿐이지 어딘가는 남아 있다.

 

집에는 5賊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국가, 자식, 물, 불, 도둑이란다. 나라가 세금으로 빼앗아가고 자식이 가져가고 물과 불이 홍수와 화재로 우리 재산이 없어진다는 말이다. 재해도 조심하라는 조상들의 지혜다.

 

사람의 성질을 물과 불에 비유해 보면 물같이 유순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일을 보면 참지 못하고 불같이 성질이 급한 사람도 있다. 불같은 사람은 사회생활을 할 때는 물론 개인적으로도 건강상 좋지 않다. 화를 내면 몸속에서 독소가 나오기 때문이다. 분노는 참지 말고 이해하는 게 좋다. 물과 불의 성질을 잘 알고 우리 몸의 건강과 생활이 보다 윤택해지도록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우리사회의 오염된 불순물을 제거하는 尿素水같은 役割을 하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

 

홍 진 복 

(전)서울신사초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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