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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학산인의 홍천강이야기 3] 홍천읍 연봉에서 남면 남노일대교까지

용형선 기자 | 기사입력 2023/01/06 [14:25]

[금학산인의 홍천강이야기 3] 홍천읍 연봉에서 남면 남노일대교까지

용형선 기자 | 입력 : 2023/01/06 [14:25]

 



팬션촌을 지나면 왼쪽으로 홍천강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중앙고속도로 홍천강휴게소가 있다. 홍천강은 왼쪽으로 감돌아 흐르는 곳에서 길은 내리막으로 이어지고 오른쪽에 있는 팬션촌부터는 오르막이다. 오르막 길을 오르니 크게 감돌아 흐르는 강가에 인상적인 바위가 눈에 들어 온다. 천냥바위다. 천냥바위 관련 전설을 기록하고 있는 안내판을 읽어 내려간다.

 

이곳은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고 우정이 돈독해졌다는 이야기가 전설로 내려오는 곳입니다. 오랜 옛날 이곳 북방면 도사곡리를 지나는 홍천강의 한 절벽위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이 마을의 한 머슴이 동네에 사는 친구한테 천냥의 돈을 빌려 쓰고 갚지 못했다고 한다. 자신의 형편으로는 어떤 방법으로도 갚을 수 없게 되자 하루는 친구를 바위로 불러내어 술잔을 나누며 사실을 말했다. ’내 이제 자네에게 진 빚을 도저히 갚을 수 없어 이 바위에서 떨어져 죽고 말겠네.‘ 그러자 친구는 바위에서 떨어지려는 친구를 만류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 사람아 아무리 빚을 갚지 못한다 하더라도 내가 자네의 목숨을 원하겠나?‘ 라고 말하며 ’빚은 나중에 돈을 벌면 갚도록 하고 목숨을 버리지는 말라‘고 당부했다. 그 후로 두 친구의 우애는 더욱 돈독해졌으며 이런 미담으로 사람들은 이곳을 천냥바위라 불렀다.

 

전설을 생각하며 소나무가 서 있는 언덕에 올라서서 한 동안 천냥바위와 강의 흐름을 바라본다. 천냥바위 전망대 왼쪽 음지에는 아직 겨우내 얼어있던 자그마한 폭포가 윗부분만 녹아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햇볕을 만나 아름답게 빛난다.

 

 



야트마한 고개를 오르니 도사곡리다. 이곳에서 대한민국 임도 역사의 시작인 68도사곡 임도가 며느리고개 정상까지 이어진다. 마을 입구에 도착하여 친구에게 전화를 한다. 오래간만에 만나고 싶었는데 건강이 좋지 않아 지금 집이 아닌 다른 곳에 있다한다. ​도사곡 강변에서 놀던 친구와의 추억을 되새기며 친구집 방향을 바라본다.

 

 



도사곡교 위에서 힘차게 흐르는 홍천강을 바라보고 다리를 건너 야생동물 이동통로 아래를 지나자 왼쪽으로 아름다운 굴지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야트마한 고개를 내려가면 갈래길이 나온다 직진하면 본궁리, 역전평리로 이어지고 왼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굴지리, 장항리 방향이다. 굴지리, 장항리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갈래길에 너브내길의 표지가 예쁘게 위치를 잘 잡고 있다.

 

 

  © 독수리바위



굴지천이 아래로 흐르는 굴지2교룰 건너면 굴지8경을 품고 있는 아름다운 강변마을 굴지리다.

 

왼쪽으로는 폐교된 화계초등학교 화양분교장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마을회관이 이어진다. 밭 한가운데 주황색 첨탑의 작은 교회가 이 마을의 평온함을 대변해주는 것 같다. 출출하여 잔치국수를 판다는 슈퍼에 들어간다. 이리 저리 찾아보고 소리내 불러도 대답이 없어 준비해 온 간식을 먹기 시작한다. 간식을 먹은 후 다시 출발하려는데 가게 기둥 아래 부분에 소박하고 작은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옆 밭에 있습니다.‘

 



전장수

홍천학연구소 연구위원 홍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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