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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군, 과감한 시장정책으로 혁신과 변화 이끌어야

용석준 기자 | 기사입력 2023/01/03 [20:32]

홍천군, 과감한 시장정책으로 혁신과 변화 이끌어야

용석준 기자 | 입력 : 2023/01/03 [20:32]



새해가 밝았다. 연일 강추위가 이어지더니 새해 첫날은 그래도 따뜻한 온기가 올라 밝고 맑은 새해를 맞이한다.

 

민선8기 홍천군의 새 집행부가 지난 6개월의 워밍업을 끝내고 기존 행정조직을 2국 체제에서 3국체제로 개편해 인사를 단행했다. 조직의 안정을 위해 대폭적인 인사를 피해갔다는 평가이다. 의회가 새 집행부의 조직개편에 대하여 비전을 실어 준만큼 이젠 집행부의 과감한 혁신과 변화가 필요한 때다.

 

그러나 민선8기 집행부가 직면한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전 세계 대부분 국가가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 악몽에 시달리고 있고 경제전반에 도미노식 물가상승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 농촌도시인 홍천군은 비생산적인 노령화 인구의 급증과 저출산으로 지방소멸의 극점을 치닫고 있다. 장기적인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 중에 하나이다.

 

 

▲   홍천중앙시장

 

 

경제으뜸도시를 비전으로 제시한 홍천군은 이제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정책을 내놓아야 한다. 1일부터 전기요금이 평균 9.5%가 인상되고 버스·지하철·가스 등의 대중교통 요금과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이 예고되고 있다. 물가상승은 가계의 실질소득 감소로 이어지고, 특히 공공요금 인상은 서민들의 삶을 더욱 궁핍하게 만든다. 인플레이션 탓에 서민들의 매서운 한겨울을 어떻게 극복해야할지 홍천군은 먼저 체감경제부터 다스려야 한다.

 

홍천군은 신년인사에서 지난 민선7기에서 이어진 ‘용문-홍천철도’와 ‘양수댐 건설’ ‘홍천국가항체클러스터 육성사업’ 등 거시적인 경제목표에 대하여 강조했다. 당연히 전문 TF팀을 통해 성공적으로 진행해야 하겠지만 지나치게 한쪽에 매몰되어선 곤란하다. 특히 '용문-홍천철도'에 대한 접근은 인기영합에 의한 정치적 구호가 아닌 실제적인 접근과 집중이 필요하다. 이젠 군민이 피부에 와 닿는 미시적인 시장경제정책에 촘촘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최근 홍천포럼이 실시한 시장상인과 홍천군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시장현실은 오랫동안 난립한 상인회 간의 갈등과 반목, 그리고 변하지 않은 시장구조와 서비스에 대한 지적이 높았다. 타시도와 마찬가지로 전통시장에 수십 수백억의 시설설비투자가 이뤄졌지만 대동소이하게 효과가 없었다는 것은 그동안 근본적인 시장개혁이 없었기 때문이다.

 

설문조사결과 시장상인들과 군민들은 시장에 난립한 상인회가 연합 또는 통합하는 것에 대부분 동의하고 10%미만의 상인들만이 반대했다. 상인들 대부분 소속한 상인회를 의식하고 자신의 입장을 표하지 않았지만 익명의 설문조사에서는 전체상인회를 대변할 연합기구의 구성에 동의한 것이다. 성남시장 등 타시도의 성공사례에서 통합기구의 필요성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시장경쟁을 피하고 다양한 아이템의 업종으로 전환하는 것에 상인 69%가 업종전환을 반대했다. 이외의 결과가 나온 것은 이들 상인 65%가 월세이고 업종전환에 따른 경영이나 인테리어 부담 등에 리스크를 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례는 행정당국이 아무리 좋은 시장 소프트웨어를 제공해도 상인들 스스로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비용에 대한 부담을 지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건물주의 배려와 행정당국의 일정기한의 세부담, 인테리어 부담 등으로 시장서비스에 대한 혁신과 변화를 위한 과감한 대책이 요구된다.

 

홍천읍내가 오후 7시면 벌써 상점가의 전등은 어둠으로 깔리고 대형슈퍼와 편의점만이 불을 밝히고 있다. 홍천시장경제서의 소비심리 위축은 시장에서 비롯된다. 소비자인 군민들의 선호에 맞게 상인들이 변화하려는 노력과 행정당국의 과감한 시장혁신으로 새 물꼬를 내주어야 한다. 새해 천상운집(天祥雲集)의 기운이 홍천군과 지역상인들에게 함께하길 희망한다.

 

 

용석준

홍천포럼대표 홍천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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