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로고

[홍진복 작가 에세이 7] 막걸리 역사와 문화2

용석준 기자 | 기사입력 2022/11/27 [13:31]

[홍진복 작가 에세이 7] 막걸리 역사와 문화2

용석준 기자 | 입력 : 2022/11/27 [13:31]

 

 

막걸리 역사와 문화

 

술은 모든 의례와 세시풍속에 빠짐없이 등장 하고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농사지을 때 힘든 일을 하는 농민들에게는 피로를 잊게 하여 農酒라고도 할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다.

 

가수 강진의 '막걸리 한잔' 노래를 가수 영탁이가 불러 인기가 폭발하면서 '영탁막걸리'까지 등장했다. 

'막걸리 한잔' 노래(앞부분생략) 

고사리 손으로 따라주던 

막걸리 한잔 아버지 생각나네.

 

막걸리는 우리나라 성인이면 누구나 한잔이라도 마신 경험이 있는 정감이 가는 술이다. 술을 양재기에 따라 먹다가 조금 있으면 술잔에 가라앉는 앙금을 새끼손가락으로 한두 번 저어서 먹고는 손으로 입언저리를 쓰윽 닦고 기다란 김치 한쪽을 입에 넣으면 그 맛이 一味다.

 

막걸리는 술지게미를 채로 쳐서 거른 다음에 물을 타서 만드는데 막걸렀다해서 '막걸리'라 한다. 그래서 막걸리는 '사오라' 고 하지 않고 '받아오라'고 한다.

 

원래 막걸리는 쌀로 빚었는데 1964~76년에 쌀이 부족하여 밀가루로 빚다가 통일벼를 생산하면서 쌀이 풍족하여 1977년부터는 쌀로 빚고 있다.

 

1960대는 면지역마다 있어 전국에 4000개 정도의 양조장이 있을 정도로 많은 국민들이 즐겨마시던 술인데 요즘에는 각 지역마다 지역의 특성재료를 써서 막걸리를 만들면서 술의 맛도 다르고 알콜 도수도 제한이 풀려 6도에서 14도 이상 만들고 있다.

 

막걸리 재료는 각 지역의 특산물로 잣, 꿀, 감귤, 솔잎, 옥수수, 알밤, 더덕, 복분자, 인삼, 메밀, 조, 등을 넣어 만든데 막걸리 재료가 다양해 맛과 취향에 따른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어졌다.

 

내가 마셔본 막걸리는 주로 서울 생활을 하다보니 서울 월매막걸리도 있지만 장수생막걸리를 제일 내입에 맞는 것 같다. 지방에 가는 길에 마신 술로는 속초솔향옥수수동동주, 고성 생막걸리, 양평 지평막걸리, 가평 잣막걸리, 국순당우국, 이화백주, 배상면막걸리, 영탁막걸리, 포천이동막걸리, 단양 소백산막걸리, 당진신평 막걸리, 월악산 더덕막걸리, 충주 수안보생막걸리, 공주알밤막걸리인 것 같다.

 

서울 장수막걸리는 뚜껑이 흰색은 국산 쌀, 녹색은 수입산 쌀로 주조한 것이라 한다.

 

젊은 시절, 의례 퇴근길에 술을 하는 사람이면 술집으로 몰려간다. 처음에는 딱 한잔만 하자고 들어가지만 마시다보면 한잔 술이 두잔 되고 두잔이 석잔도 된다. 술집을 나와 헤어지면 좋겠는데 그중 한사람이 한잔 더하자고 하면 그놈의 정 때문에 2.3차를 가게 되고 그러다보면 밤늦게 까지 먹게 되고 술에 취하게 마련이다.

 

술에 醉하다라는 말은 술에 취하면 왕도 됐다가 거지도 됐다가 개도되기 때문에 모든걸 가지게 된다는 뜻이다. 서양얘기에는 포도농사 짓는 농장주인이 포도나무를 심을 때 개와 원숭이와 사람의 피를 섞어서 심었는데 그 포도로 술을 만들었기 때문에 술을 처음에 마실 때는 얌전한 사람이 조금 더 마시면 원숭이처럼 춤도 추다가 나중에는 개처럼 행동한다는 재미난 얘기도 있다.

 

옛날에는 술을 밤늦도록 마셨지만 요즘 젊은 세대들은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또 술을 통해 情을 느끼는 정서 때문에 勸酒라 하여 술을 권하면서 술잔을 돌려가며 먹는 경향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자기 잔을 마시는 것은 위생상 다행이다. 술잔을 돌려 먹다보면 감염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막걸리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술로써 情感을 느끼는 좋은 음식이다.

 

막걸리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술로써 情感을 느끼는 좋은 음식이다. 술은 적당히 마시면 사교나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밤늦게까지 취하도록 마시지 말고 술잔을 돌리지 않는 등 서양의 좋은 술 문화를 받아들여 술로 인한 개인적 사회적문제가 줄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막걸리를 마시며 찌그러진 양은주전자 두드리는 젓가락 장단에 맞춰 목청 높여 흘러간 옛 노래를 부르던 그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세월이 빠르기도 하다. 우리나라 막걸리는 서로의 애환을 달래며 대소사에 빠질 수 없는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國民酒다.

 

 

홍 진 복

(전)서울신사초등학교장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