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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샘의 홍천문화 탐방 33. 수타사(壽陀寺) - 흥회루 이야기

김동성 기자 | 기사입력 2022/09/25 [05:18]

김샘의 홍천문화 탐방 33. 수타사(壽陀寺) - 흥회루 이야기

김동성 기자 | 입력 : 2022/09/25 [05:18]

 

[강원도유형문화재 제172호 흥회루] 

 

효종9년(1658)에 건립된 누강당(樓講堂) 형식의 건물로 정면 5칸, 측면 5칸의 장방형 구조이다. 자연석으로 외벌대 기단(기단을 축조할 때 자연석 또는 장대석을 한 켜만 놓아 만든 기단)을 놓았으며, 초석(기둥 밑에 놓여지는 돌로 흔히 주춧돌이라 한다. 초석은 지면의 습기를 차단해주고 상부의 모든 하중을 기둥과 함께 효율적으로 지면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도 자연석을 썼는데 형태가 아주 자유롭다. 기둥은 모두 원형기둥이며 공포(栱包 : 지붕 처마의 무게를 기둥이나 벽에 전달하기 위해 기둥 위에 댄 나무 부재를 말한다. 건물의 구조적 역할 뿐만 아니라 장식의 역할도 한다.)는 주심포식 공포를 결구하고 있으며 지붕은 맞배지붕(건물 앞뒤에만 지붕이 있는 것)이다.

 

[흥회루에 걸려있는 수타사 약사] 

 

흥회루는 대적광전과 마주 보며 개방되어 있어 설법을 위한 강당으로서의 기능 및 수륙재(연등회의 하나로 불교에서 물과 육지를 헤매는 영혼과 아귀(餓鬼)를 달래고 위로하기 위해 불법을 강설하고 음식을 베푸는 종교의례)와 같은 대형불교의식을 거행하던 장소로 활용하였으며 절의 중심 공간으로 들어갈 때 루(樓)아래로 드나드는 누하진입(樓下進入 : 강당이나 누마루 아래를 통해 들어가는 것) 방식이 보통 사찰에 널리 채택된 방식이나 흥회루는 단층으로 되어 누각 옆으로 돌아서 사역 중심으로 들어가는 우각진입(右閣進入 : 누각 옆으로 돌아서 들어가는 것) 방식을 적용하고 있어 독특하다. 전국적으로 흔하지 않은 루(樓)이다.

 

[흥회루 법고(法鼓-홍고(弘鼓)라고도 하며, 아침·저녁 예불시간을 알리거나 불교의식을 거행할 때 사용하는 북[鼓])] 

 

흥회루에는 법고(法鼓 : 홍고(弘鼓)라고도 하며, 아침·저녁 예불시간을 알리거나 불교의식을 거행할 때 사용하는 북[鼓])와 목어(木魚 : 나무를 깎아 잉어 모양으로 만들고 속을 파내어 울림통을 만든 것, 목어는 환생한 물고기로 자신의 몸을 두드려 속죄함으로써 다른 생명의 고통을 덜어 준다는 수행적 의미가 있다.)가 봉안되어 있다.

 

[흥회루 목어(木魚-나무를 깎아 잉어 모양으로 만들고 속을 파내어 울림통을 만든 것, 목어는 환생한 물고기로 자신의 몸을 두드려 속죄함으로써 다른 생명의 고통을 덜어준다는 수행적 의미가 있다.)] 

 

2015년 8월 7일 강원도유형문화재 제172호로 지정 되었다.

 

[1730년으로 추정되는 흥회루 상량문] 

 

2020년 8월 흥회루 기둥 11개 중 6개가 썩어 해체작업을 하던 중 상부 종도리(宗道里)에서 흥회루 중수 때 쓰인 것으로 보이는 상량문이 발견되었다. 발견된 상량문(上樑文 : 목조 건물 건축 과정에서 최상부 부재인 종도리(마룻도리)를 올리는 상량제(上樑祭) 때 사용하는 축문(祝文))은 가로 2m, 세로 50㎝ 길이에 건물의 내력, 공사 참여자 등 당시 상황을 유추할 수 있는 내용들이 빼곡히 적혀 있다. 첫 문장에 있는 수타사(壽陀寺)명칭은 1811년 전에 사용했던 수(水)자 였고, 승흠 스님이 단청을 했으며, 마지막 문장에 경술(庚戌)로 적혀 있어 1730년으로 추정되어 조선후기 수타사와 홍천지역 시대상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사료이다. 또 다른 상량문은 가로 80㎝, 세로 1m 길이로 총 2장이 발견됐다.

 

※ 홍천문화재 탐방은 필자가 2021년 홍천문화원에서 운영하는 마을관광해설사 과정을 공부하면서 역사적 사실, 강의에서 논의되었던 내용, 현장답사를 하면서 남겼던 기록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혹시 왜곡되었거나 잘 못 알고 기록되어 있는 것들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수정해 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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