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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샘의 홍천문화 탐방 31. 수타사(壽陀寺) - 서곡대사 이야기

김동성 기자 | 기사입력 2022/09/23 [08:19]

김샘의 홍천문화 탐방 31. 수타사(壽陀寺) - 서곡대사 이야기

김동성 기자 | 입력 : 2022/09/23 [08:19]

 

쌍계사 전경

[내촌면 서곡리 쌍계사 전경]

 

홍천군 내촌면 서곡리는 조선 영조 때 서곡대사가 출생한 곳이라 해서 지명이 되었다고 하는데, 쌍계사(쌍계사란 절 이름은 서곡대사가 절 터를 보면서 계란을 묻어 닭이 울어야 명당이라고 했는데 밤중에 계란을 묻었더니 과연 새벽에 닭 두 마리가 홰를 치면서 울었다고 한다. 이런 연유로 쌍계사로 이름 지었다고 한다.)지터가 남아 있는 곳으로도 유명한 지역이다.

 

[수타사 성보박물관에 있는 서곡대사 진영] 

 

서곡대사는 당대는 물론 불가에서 존경받는 큰 스님으로 어렸을 때부터 영민함으로 주변의 칭찬이 자자했다고 한다. 그가 7살 때는 도리깨질을 하다가 칡에서 액체가 나오자 어른들에게 칡이 도리깨를 맞아 피가 나왔다고 말할 정도로 정이 많았고, 앞을 내다보는 선견지명도 뛰어났다고 한다.

 

[서곡대선사 승탑} 

 

수타사 입구에는 사찰을 거쳐 간 고승들의 부도가 있고, 성보박물관에는 고승들의 진영(眞影 : 고승 등을 그린 초상화)들을 전시하고 있다. 그 가운데 홍천군 내촌면 서곡리 출신의 서곡대사(瑞谷大師)의 진영(眞影)도 있다.

 

이야기 하나 지렁이를 자르고 출가한 서곡대사

서곡대사는 홍천군 내촌면 서곡리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어려서 아버지가 꼴을 베어 오라고 시키니까 “꼴을 베면 풀에서 피가 난다.”고 해 베지를 못했다. 또한 논에 가서 가래질을 하다가 지렁이를 뚝 자르고 말았는데, ‘가래질이 못할 짓이로구나!’하고는 그 길로 농사일을 그만 두고 산으로 들어가 스님이 되었다고 한다.

 

 

이야기 둘 숭늉으로 해인사 불을 끈 서곡대사

서곡대사는 수타사에 가서 공부를 하게 되었다. 열심히 수행을 해 큰 스님이 된 서곡대사는 어느 날 아침상을 받고 나더니 갑자기 웃었다. 대사를 모시는 동자승이 “어찌 갑자기 웃으십니까?”라고 물었다. 서곡대사는 “합천 해인사에 불이 났구나.”라고 하였다. 동자승이 “그러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라고 물었다. 서곡대사는 아침 먹은 밥알이 담긴 숭늉을 들고 나가, 해인사가 있는 방향으로 세 번을 튕기고 주문을 외웠다. 그런 다음 동자승에게 “합천 해인사에 가 보고 오너라.”라고 하였다. 동자승이 서곡대사의 말을 듣고 절 밖을 나서는데 벌써 해인사에서 기별이 오고 있었다. 동자승이 물어보니 합천 해인사에 불이 났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고 밥알이 떨어지면서 불이 꺼졌다는 것이다.

 

서곡대사 이야기가 현대적 해석으론 황당무계한 이야기지만 설화는 당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시대정신을 구현해 보이는 방식이기도 하다. 고승들은 민가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기도 하고 풍흉을 예언하기도 하며 일반인들과도 함께 했던것이다.

 

※ 홍천문화재 탐방은 필자가 2021년 홍천문화원에서 운영하는 마을관광해설사 과정을 공부하면서 역사적 사실, 강의에서 논의되었던 내용, 현장답사를 하면서 남겼던 기록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혹시 왜곡되었거나 잘 못 알고 기록되어 있는 것들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수정해 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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