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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결국 '군 동원령'. 우크라전 패색 자인

용형선 기자 | 기사입력 2022/09/21 [22:15]

푸틴 결국 '군 동원령'. 우크라전 패색 자인

용형선 기자 | 입력 : 2022/09/21 [22:15]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결국 군 동원령을 전격 발령,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궁지에 몰리고 있음을 자인했다. 그간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한 동원령 발령은 없을 것이라고 호언해왔다. 

 
러시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러시아와 러시아의 주권, (영토적) 통합성 보호를 위해 부분적 동원을 추진하자는 국방부와 총참모부의 제안을 지지한다"면서 "이미 해당 대통령령에 서명했으며 동원 조치는 오늘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군 동원령을 발동한 건 소련 시절인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이번 동원령이 전면적이 아닌 부분적 동원령임을 강조하면서 "현재 예비역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소집될 것이며, 우선 군에 근무했고 특정 전공과 상응하는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예비군 30만명이 동원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동원된 예비군에게는 계약제 군인의 신분과 급여를 제공한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와 남부 헤르손주, 자포리자주 지역 등의 친러 임시 행정부가 이달 23~27일 러시아 편입을 위한 주민투표를 치르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지지 입장을 표시했다. 

 
우크라이나 군이 속속 점령지를 회복하자 서둘러 주민투표를 통해 러시아 편입을 기정사실화하려는 것.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서방에 대해 "러시아의 통합성이 위협받으면 우리는 분명히 러시아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며 "이는 허풍이 아니다"며 핵무기 사용을 위협하기도 했다. 

 
푸틴은 전날 방산업체에 우크라 전장에 공급할 조속한 무기 생산을 압박한 데 이어 이날 군 동원령까지 내리면서 우크라전에서 패색이 짙어지고 있음을 자인한 모양새다. 

 
푸틴의 군 동원령에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로이터 통신>에 "푸틴이 내린 동원령은 전쟁이 러시아의 계획대로 돌아가지 않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는 예견된 수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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