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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자격연수 : 교사의 수업 전문성 신장을 위한 교장의 역할 박태호 공주교대 교수]

김동성 기자 | 기사입력 2022/08/08 [08:22]

[교장자격연수 : 교사의 수업 전문성 신장을 위한 교장의 역할 박태호 공주교대 교수]

김동성 기자 | 입력 : 2022/08/08 [08:22]

 

2013년 청주 교원대학교에서 교장자격연수를 받으면서 페이스북에 남겼던 글들을 다시 소환해 봅니다.

1. 세시봉 수업과 소녀시대 수업의 차이점

세시봉 수업 : 울림이 있는 공연, 화려하지는 않지만 수수하고 격조 높은 수업

소녀시대 수업 : 마음의 울림이 없는 공연, 비주얼 공연, 배움이 없고 화려함만 있는 수업

현재 전통적 수업 장학 문화 때문에 소녀시대 수업이 마치 좋은 수업인 것 처럼 추앙받고 있다. 그래서 공개수업 시즌만 되면 평소에 하지도 않던 각종 자료의 활용(효과가 있는지 잘 모르겠는..), 수업이 매끄럽게 진행되야 하기에.. 하위권 아이들 보다는 상위권 아이들과 질의 응답, 수업하기 쉬운 주제 선정을 하는 경향이 있다.

좋은 수업은 화려한 수업이 아니다. 자료가 많은 수업도 아니다. 현란한 동기유발이 있는 수업도 아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있는 수업도 아니다.

좋은 수업은 학생들의 선개념, 오개념, 난개념을 정확히 진단하고(그러하기에 고경력자가 더 좋은 수업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에 맞는 적절한 처방(설명, 시범, 스토리텔링, 삽화, 발문, 논증, 힌트주기, 연습, 과제, 매체, 그래픽)이 있는 수업이다.

 

2. 수업달인과 이른바 수업 달인의 차이점

이른바 수업달인은 말 그대로 우리끼리만 인정하는 수업 달인이다. 전통적 장학의 체크리스트로 평가할 경우 매우 좋은 점수가 나오는 수업을 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좋은 수업의 평가기준은 아이들에게 배움이 있었는가가 되어야 한다.

진짜 수업달인은 장학사, 동료교사가 인정하는 교사가 아니라 학생들이 인정하는 교사여야 한다. 쉬운 내용을 화려하게 가르치는 교사가 아니라, 가르치기 어려운 내용을(교수지식)을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바꾸어서(교수변환) 가르치는데 능숙한 교사이다.

 

3. 똑똑한 교사와 잘 가르치는 교사의 차이점

똑똑한 교사는 EBS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4편에 나오는 박선생님 같은 분이다. 일단 아는 것이 많다. 학자같은 교사이다. 전문적인 내용지식을 풍부하게 알고 있다.

잘 가르치는 교사는 아이들의 수준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풀어낼 수 있는 교사이다. 이조, 전랑, 붕당과 같은 개념을 아이들 수준에서 풀어낼 수 있다. 아이들이 학습하는 데 어떤 점을 어려워 할 지 예측할 수 있다. 선개념을 적절히 진단하고 정확하게 처방을 내린다.

 

4. 열심히 가르치는 교사와 잘 가르치는 교사의 차이점을 안다.

열심히 가르치는 교사는 자신의 대부분의 시간을 수업을 준비하는 데 쏟는다. 성실하다. 하지만 그 에너지가 쓰이는 방향이 잘 못된 경우가 많다. 그냥 글자로 쓰면 될 걸 하나하나 프린트를 한다던가.. 부직포, 우드락을 써서 각종 자료를 만든다던가..

잘 가르치는 교사는 그 시간에 아이들이 무엇을 알고 모를지를 진단한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쉽고 친근하게 가르칠 것인가를 연구한다. 설명, 시범, 스토리텔링, 삽화, 발문, 논증, 힌트주기, 연습, 과제, 매체, 그래픽과같은 처방을 자유자제로 활용한다.

잘 가르치는 교사는 자신이 아는 바를 배움이 느린 아이 수준으로 변환해 가르칠 수 있는 교사이다.

 

※ 이 이야기는 박태호 공주교대 교수의 생각을 강의를 듣고 옮긴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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