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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원 지폐 뒷면과 우리나라 천문과학의 역사가???

용형선 기자 | 기사입력 2022/08/04 [03:52]

만 원 지폐 뒷면과 우리나라 천문과학의 역사가???

용형선 기자 | 입력 : 2022/08/04 [03:52]

 

우리 민족은 2000년 이상 천문현상을 연구하고 기록해 온 ‘천문 왕국’이다. 711개에 달하는 수많은 오로라를 관측한 기록을 갖고 있으며, 갈릴레이 갈릴레오보다 1000여년이나 앞서 태양 흑점을 관찰한 기록을 가졌다. 그만큼 우리 선조는 수천 년 전부터 하늘을 신성시하며 하늘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천문현상에 많은 관심을 갖고 기록해왔다. 심지어 고인돌에도 별자리를 새길 정도로 천문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착을 보였다.

 

우리나라 천문학의 역사와 현재를 보여주는 천문관측기구가 만원 지폐의 배경으로 사용된 것.

 

만원 지폐를 자세히 보면 조선시대에 제작된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국보 22호, 천상열차분야지도에는 우리나라 위치에서 볼 수 있는 1467개의 별들이 새겨져 있다. 별들의 좌표로 보아 서기 1세기경 하늘 별자리 그림으로 추정되고 있다. 천상열차분야지도의 석각에는 1395년 태조 때 권근·유방택 등이 전래돼 오던 고구려 천문도를 바탕으로 별자리를 돌에 새겼다고 기록돼 있다. 중국 ‘순우천문도’(1247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천문도로 꼽힌다. 가로 123㎝, 세로 202㎝, 두께 12㎝의 대리석으로 돼 있는 천상열차분야지도 석각은 조선 궁궐 안에 옆으로 쓰러진 채 방치돼오다 1985년 국보로 지정되면서 다시 세워졌다.)가 배경으로 새겨져 있다.

 

조선시대의 천체관측기구인 혼천의(국보 230호, 시간·날짜·계절·별자리를 알려주는 다목적 시계인 혼천시계는 세종실록에도 기록이 나오는 조선의 기본적 천문기구였지만 임진왜란 때 모두 소실된다. 만원권에 새겨진 혼천시계는 조선 현종 때(1669년) 홍문관 천문학자 송이영이 만든 것이다. 진자운동을 이용한 서양식 자명종 원리를 들여와 ‘물’ 대신에 ‘추’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네널란드의 호이겐스가 진자시계를 만든 1656년보다 불과 13년밖에 뒤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학계의 관심을 모은다.)가 위치하고 있다.

 

그 바로 옆에는 보현산천문대에 설치된 직경 1.8m의 광학망원경(이 망원경은 렌즈로 보는 광학망원경과 달리 오목거울이 모아주는 빛으로 별들을 관측하는 반사식 망원경이다. 1.8m는 이 오목거울의 지름이다. 이 망원경으로 발견한 소행성 가운데 9개에 선조 과학자 이름을 붙였는데, 여기에 유방택도 포함돼 있다.)이 자리 잡고 있다.

 

만원짜리 지폐 한 장에 우리나라 천문과학의 역사가 살아 숨 쉬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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