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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밭들 詩人안원찬] 물꽃

용석준 기자 | 기사입력 2022/07/17 [21:39]

[긴밭들 詩人안원찬] 물꽃

용석준 기자 | 입력 : 2022/07/17 [21:39]



물꽃

 

 

이 층 창밖으로 연 삼 일

국숫발처럼 쏟아져 내리는 비

아스팔트 위에 연한 물꽃 피우고 있다

 

작년 여름에는 밥주발보다 큰 꽃을 피우더니

오늘은 간장 종지보다 작은 꽃을 피운다

 

주차된 버스 지붕 위에도

현관 지붕 위에도

가로등 갓 위에도

잔디밭 돌 위에도

우산 위에도

경비원 구두코에도

 

소리 없이 피자마자

소리 없이 져버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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