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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호 칼럼] 민선8기 홍천군수에게 바란다

'새 술은 새 부대에~'

용석준 기자 | 기사입력 2022/06/03 [14:49]

[윤영호 칼럼] 민선8기 홍천군수에게 바란다

'새 술은 새 부대에~'

용석준 기자 | 입력 : 2022/06/03 [14:49]

 

 

시끄러웠던 6월1일 지방선거가 마침내 끝났다.


‘공정과 상식’을 기치(旗幟)로 내세워 국민의 선택을 받은 윤석열 중앙정부 정치바람의 연장선상에서 그 철학을 같이하는 ‘국민의 힘, 신영재 후보’가 홍천군의 수장으로 선출되었다. 그 정치 바람(wind)과 군민의 바람(hope)이 만난 것이다.

한 마디로, 표방하는 기치가 군민의 기대와 같다는 이야기다.

백성이 주인인 민주사회에서 당연한 논리일 수밖에 없는 ‘공정과 상식’이 특별한 정치 철학으로 등장하여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이야기는 바로 그 보편적 가치에 그동안 국민이 목말랐었다는 반증이다.

특별히, 우리 홍천군에서는 “내게 힘이 되는 군수 신영재” 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신영재 후보가 군민의 선택을 받았다. 여기서 힘이 되어주는 “내게”는 누구를 말하는가? 바로 표를 던져 지지해준 유권자 한 사람 한 사람이다. 똑 같은 한 표이기에 그 푯값은 누구에게나 동일하다.

그런데 이 말은 평상시에는 누구에게나 듣기 좋은 달콤한 말이다. 문제는 표를 던진 유권자끼리 이해관계가 충돌되거나 상충될 때에 나타난다. 바로 그 때에 적용해야 할 올바른 기준이 바로 ‘공정과 상식’이라는 잣대다. 대통령이 사용하는 잣대와 군수가 사용하는 잣대가 동일하지 않으면 같은 당이라고 감히 말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표를 던져 지지해준 군민의 바람(hppe)을 외면하는 것이다.

대체로 중앙에서 지방으로 내려올수록 공정과 상식이 잘 안 통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동안 혈연과 지연이 공동체를 결속하는 구심력으로 비교적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전국이 한마당이 되었다. 홍천군 어느 마을 행사 때 마을 이장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조상때부터 살아온 소위 원주민숫자보다 귀향 귀촌 귀농을 위해 새로 이주한 주민의 숫자가 더 많아졌다는 통계다.

사망하는 인구숫자를 새로 태어나는 신생아가 채워야 하는데 아기우는 소리가 사라진 지방에서는 줄어든 인구의 숫자를 새로 이주해온 주민의 가까스로 채우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유권자의 이해관계도 다양해 졌고,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졌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유권자의 시각을 무시하고서는 지속가능한 행정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제 홍천도 변했다. 과거에는 마을 주민이 서로 품앗이 하며 협력하지 않으면 농사를 지을 수 없었다. 바로 판매되거나 소비하지 않으면 버릴 수밖에 없는 농산물은 서로 돕고 인정을 베푸는 수단으로 작용했었다. 허나 지금은 농가마다 저온 저장고가 있어 잉여 농산물이 과거처럼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돈으로 직결된다.

또한 과거처럼 가축이나 사람 손에 의지해서만 농사짓는 시절이 아니다. 기계가 농사일 대부분을 감당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적으로 동네 인심도 과거와 같지 않고, 마을의 정서도 과거와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이렇게 급격하게 변하는 세상에서는 군정행정도 변하지 않으면 지속 가능할 수 없다. 그 변화는 형식이 아니라 내용이 변해야 한다. 수박처럼 겉과 속의 색깔이 달라서는 견디기 어렵다. 힘들더라도 토마토처럼 겉과 속이 같아야 한다. 형식만 공정이고 포장만 상식이라면 그것은 한 마디로 눈 속임이다.

이제 군민들의 안목과 눈높이도 높아졌다. 유권자들의 평가는 차곡차곡 쌓여 갈 것이다. 그리고 다음 선거때가 도래하기 이전이라도 적폐가 심하면 표출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공정과 상식이 무너졌을 때 과거처럼 눈감아주고 견뎌내는 시절이 아니기에, 그것을 못 보아주고, 못 견뎌 하는 주민의 정서가 강해졌다.

공정과 상식을 깨는 주범이 바로 편애(偏愛)다. 어느 한 사람에게 지나치게 편익을 제공하려는 생각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형식과 무늬만 공정일 수밖에 없다. 한쪽에 편애하는 만큼 다른 한쪽에는 불편부당을 안겨 주기 때문이다. 짜고 치는 고스톱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이제 군수 임기 초기에 각종 유혹이 많을 것이다. 그 유혹은 바로 공정과 상식에 배치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누구에게나 공정해야 할 권리와 의무가 한 쪽으로 쏠리도록 만들어 달라는 유혹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인재를 공모하거나 재정투자 사업에 입찰하는 경우가 그렇다. 특정인을 사전에 정해 놓고 형식적인 면피용 공모를 하는 것은 공모에 응하는 유권자를 우롱하는 행위다. 특정기업에 일거리를 몰아주기 위해 위장입찰자 즉 소위 눈속임 ‘아이 견적’이 통하도록 하는 것은 국민의 세금을 특정인에게 몰아주는 배임행위다.

공교롭게도 군 의회 의원이 여야 동수(同數)다. 진정으로 공정과 상식을 구현하라는 백성의소리(民心)이며 하늘의 소리(天心)라고 해석된다.

후보자 시절의 초심이 변질되지 않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결심이 요구된다. 그러기 위해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넣어야 한다” 혁신의 정신을 처음부터 강하게 구현해 주기를 당부 드리는 바이다.

윤영호 칼럼니스트(시인, 수필가, 홍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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